새 생명교회에 다니는 독실한 신자 그레이스는 브래들리와 결혼해 두 아들 트래비스와 브래드를 낳는다. 폭력적인 브래들리는 그레이스를 잔인하게 폭행하고 그레이스는 브래들리가 죽기를 바란다. 그레이스의 바람대로 브래들리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후 그레이스는 조지와 재혼한다.
그레이스와 조지의 사이에 두 아들 로니와 티제이가 태어난 뒤 수십 년이 흐른 어느 날, 그레이스는 중병으로 고통 속에 살아간다. 의사 터너 박사는 조지에게 그레이스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약을 투약할 것을 간곡히 권하지만 조지와 가족들은 치료약 투약을 하지 않는다.
전 남편 브래들리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그레이스의 유산에 눈먼 조지와 4명의 아들은 그레이스가 치료를 통해 살아나기보다는 빨리 죽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들은 유산의 상속을 놓고 서로를 미워하고 갈등한다.
그리고 죽음을 눈 앞에 둔 엄마를 보기 위해 남편 조지, 아들 로니, 티제이, 트래비스, 브래드 그리고 브래드의 연인 멜리사까지 집으로 찾아온 날 밤, 원인 모를 정전과 함께 복면을 선 낯선 자들이 침입하는데...
영화 자비는 크리스 스파링 감독 작품이다.
<베리드(2010)>의 각본자로 2011년 고야상 각본상을 수상한 크리스 스파링은 <디 아티쿠스 인스티튜트(2015)>로 감독 데뷔했다.
<스탠포드 프리즌 엑스페리먼트(2015)>의 제임스 월크가 브래드를,
<유스(2015)>의 톰 리핀스키가 트래비스를,
<히틀러를 죽인 남자(2018)>에서 맥신 역의 케이틀린 피츠제랄드가 멜리사를 연기한다.
영화 제목 <Mercy>는 '자비', '용서'를 뜻한다.
영화 속 침입자들은 트래비스와 브래드에게 '자비(Mercy)'를 권하며 그레이스에게 치료약을 투약할 것을 원한다.
영화는 터너 박사가 조지에게 치료약을 투약할 것을 권하는 장면과 '하나님이 진노하시는 날에 재물은 무익하다'는 성경 말씀으로 약간의 복선을 깔지만 영화 종반이 되어서야 전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유산을 차지하려는 로니와 티제이 그리고 이복형제 트래비스와 브래드가 싸울 것을 예상했지만 영화 <자비>는 반전처럼 전혀 다른 결말에 다다른다.
그레이스를 폭행하는 전 남편 브래들리를 죽이고 치료약을 투약하지 않는 조지와 아들들을 벌하는 교인들을 보면 사이비 교단이라는 느낌도 약간은 들지만, 유산을 빨리 상속받기 위해 살릴 수 있는 그레이스를 고통 속에 방치하는 남편과 아들들이 어쩌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벌이라는 생각과 함께 통쾌하기도 하다.
영화 <자비>는 어떻든 궁금하게 만들어 끝까지 몰입하게 하는 데는 성공한 작품이다.
적은 제작비와 유명하지 않은 배우로 나름 재미있게 만든 가성비 좋은 영화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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