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드 키즈(Dead Kids, 2019)

 

 

필리핀 패듀아 고등학교 졸업반의 마크 산타마리아는 국가 장학생으로 최고 우등생이다. 허름한 숙모 집에서 세 들어 사는 마크는 가난한 형편으로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독촉을 받고 있다.

 

졸업 연극제에서 주인공 바실리오 역을 맡은 척의 대역인 마크는 같은 반 자니나를 좋아하지만 쉽게 고백을 하지 못한다. 2020 나이트클럽에 같이 가자는 자니나의 요청에도 척 때문에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 로디가 마약왕인 척은 돈과 힘으로 아이들을 괴롭히고 학교의 공공의 적이지만 누구 하나 쉽게 저항하지 못한다. 블랑코 역시 범죄자인 척의 아버지 로디가 경찰인 자신의 아버지를 수족처럼 부리고 척 역시 자신을 무시하는데 불만을 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블랑코, 파올로, 우이는 척을 납치하고 몸값 3천만 페소를 받아 내자고 마크에게 제안한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마크는 척이 자신을 무시하고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장면을 보고 아무도 안 다치게 한다는 조건으로 범행에 가입하기로 결정하는데...

 

 

블랑코, 마크, 우이, 파올로

 

영화 <데드 키즈>는 미하일 레드 감독 작품이다.

 

영화 제목 <Dead Kids>는 '죽은 아이들'이라는 뜻이다.

육체는 살아있지만 영혼이 죽은 아이들,

영화 속 <Dead Kids>라는 단어가 몇 번 등장한다.

자니나가 마크에게 왜 그때 2020 나이트클럽에 같이 가지 않았냐고 물었을 대 마크가 자신은 죽은 아이(Dead Kids)라고 말하는 장면과, 자니나와 함께 있는 마크를 괴롭히는 척에게 "모두가 너처럼 잘 나갈 수는 없어"라고 마크가 말하자 척이 "진따(Dead Kids)들이 꼭 저렇게 말하더라"라면서 비웃는 장면이다.

 

자니나, 척, 마크

 

고등학교 최고 우등생으로 필리핀 대학에 합격했지만 가난한 엄마 밑에서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형편인 마크, 그래서 자신감이 떨어진 마크는 좋아하는 자니나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괴롭히는 척에게 한마디 저항도 하지 못한다. 척의 아버지를 위해 수족처럼 일하는 경찰인 아버지와 자신도 무시하는 척에게 분노를 품고 있는 블랑코 등...

 

복면을 쓰고 척을 납치한 네 사람

 

그중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가장 힘없는 마크의 심정은 스스로 자신을 죽었다고 느꼈을 만하다.

그래서 그냥 괴롭히는 척에게 간단하게 복수하고 나쁜 마약상의 돈을 받아 낼 단순한 계획에 동참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우이가 "실패한 계획은 실패하기 위한 계획이야"라는 말처럼 실패할 수밖에 없는 너무나 허술한 계획으로 그들의 계획은 실패하고 마크는 경찰의 총을 맞고 육체마저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