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뉴욕 브롱크스 베인브리지 병원에 신경과 의사로 오게 된 말콤 세이어(로빈 윌리엄스) 박사,
그는 미혼으로 개를 무서워하고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계속 연구에만 종사하던 세이어 박사는 처음에는 만성질환자를 돌보는 일에 힘들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뇌염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아무런 반응이 없는 레너드(로버트 드 니로)를 알게 되고,
이런 증상의 환자들이 음악과 공 그리고 자기 이름에 반응하는 것을 본 세이어는 잠자는 레너드의 정신을 깨울(Awakening)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세이어 박사는 레너드의 증상이 파킨슨병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파킨슨병을 치료한 엘도파라는 약을 레너드에게 투여하고, 레너드는 기적처럼 다시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되는데...
<사랑의 기적>은 페니 마셜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뉴욕 아인슈타인 의대 올리브 색스(Oliver Sacks) 신경과 교수가 갈멜산 요양원에서 직접 환자를 치료하면서 적은 책 <Awakening>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죽은 시인의 사회(1989)>에서 카르페 디엠을 이야기하던 영원한 나의 캡틴 로빈 윌리엄스와
<택시 드라이버(1976)>의 트래비스 역의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으로 나온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환자를 연기하는 로버트 드 니로는 정말이지 실제 환자 같다.
<사랑의 기적>은 일상적인,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를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풀어 나간다.
그래서 어떤 이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그 진실과 사실감에 감동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얼마나 정교한 창조물인가
어떤 작은 부분만 기능하지 않아도 평소 당연한 듯이 사용하는 손과 발 그리고 신체를 쓸 수 없게 되다니...
레너드가 이야기하듯 사람들은 작고 단순한 것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산다.
"신문을 보세요 온통 나쁜 일뿐이잖아요
사람들은 삶이 뭔지 잊어버렸어요
살아있다는 게 어떤 건지 잊어버렸다고요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걸 가지고 있는지 알게 해줘야 해요
제가 느끼는 삶의 기쁨,
삶이라는 선물
삶의 자유
삶의 경이로움"
사랑하는 여인과 마지막 춤을 추고,
창문으로 떠나는 그녀를 지켜보는 레너드의 모습에 가슴이 멍해진다.
마지막에 세이어가 엘레너와 커피 마시러 가는 장면,
그건 사회적으로 잠들어 있던 세이어가 드디어 깨어나는(Awakening) 순간이다
진짜로 잠들어 있는 것은 우리들이 아닌지...
"내가 믿는 건...
내가 아는 건...
이 사람들이 살아 있다는 겁니다"
"인간의 정신은 어떤 약보다도 강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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