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영국 민속학자 알리시아 비니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환영에 시달린다.
알리시아는 학회가 열리는 이스탄불의 상점에서 오래돼 보이는 유리병을 구입한다.
유리병에서 거대한 진이 나타나 알리시아에게 세 가지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한다.
진은 위대한 마술사 솔로몬이 시바 여왕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을 병에 가두었다고 밝힌다.
진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알리시아에게 삼천 년 동안 경험한 세 가지 이야기를 시작한다.
2,500백 년 동안 홍해 바닷속에 있던 진은 무스타파 왕자를 사랑하는 소녀 굴텐에게 발견된다.
진은 굴텐의 두 가지 소원인 무스타파의 사랑과 임신을 이루어준다.
하지만 무스타파가 술레이만의 첩 후렘이 판 함정에 빠져 살해된 후,
굴텐은 마지막 소원을 원하지 않은 채 사랑하는 연인을 따라 죽음을 선택한다.
100년 후인 1620년대, 오스만 제국 술탄의 궁전에 갇혀 있던 진은
술탄이 된 이브라힘이 총애하는 첩 '설탕 덩어리'에 의해 풀려난다.
하지만 설탕 덩어리는 애원하는 진을 사기꾼이라 여겨 바닷속으로 던져 버리는데...
영화 3000년의 기다림은 <오디세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의 작품이다.
<프렌치 디스패치>의 틸다 스윈튼이 알리시아 비니를,
<비스트>, <더 하더 데이 폴>의 이드리스 엘바가 진을 연기한다.
영화 원제 쓰리 사우전드 이어스 오브 롱잉(Three Thousand Years of Longing)은 '삼천 년의 갈망'을 의미한다.
삼천 년 동안 갇혀 있던 진이 갈망한 것은
자유를 넘어 마음을 교감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진이 갇힌 병이 늙은 터키 상인의 첩 제피르의 손에 들어간다.
천재적인 발명가 제피르는 첫 번째 소원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원한다.
그리고 세상의 비밀을 풀기 원하는 제피르는 진과 같은 통찰력을 갈망한다.
그 후 제피르를 너무나 사랑하게 된 진은 마지막 소원을 말하지 못하게 막는다.
화가 난 제피르는 진을 잊게 해달라고 말하고 그 결과 진이 사라진다.
진의 이야기에 감명받은 알리시아는 진이 자신을 사랑해주기를 소망한다.
그 후 알리시아는 진과 함께 런던의 집으로 돌아온다.
진은 도시의 많은 전파, 탁한 공기와 소음 등으로 인해 병들어간다.
알리시아는 죽어가는 진이 말하게 해 달라고 열망한다.
그리고 진을 구하기 위해 그가 돌아가기를 원하다는 마지막 소원을 빈다.
3년 후, 자신의 왕국에서 건강을 회복한 진이 알리시아를 만나러 오면서 3000년의 기다림이 끝난다.
영국 소설가 A.S. 바이트의 단편 <나이팅게일 눈 속의 진>을 각색한 영화 3000년의 기다림은
상상력이 숨 쉬는 스토리, 화려하고 기이한 영상, 아름답고 감성적인 음악 등으로
전자파 가득한 도시에서 살아갈 수 없는 진을 통해 과학의 발전에 따라 설 자리를 잃어가는 신화를 말하는 것처럼,
삼천 년이라는 시간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우리의 인생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소중한 지를 묻는 로맨틱 판타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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