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가창력으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클럽 그랜드 올 오프리에서
14살부터 밤마다 공연을 하는 로즈(제시 버클리)의 꿈은
컨트리 음악의 중심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로즈는 18세가 되기도 전에 딸 위노나와 아들 라일을 낳고,
콜든 베일 감옥에 마약 반입을 시도하다 잡혀서 12개월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된다.
12개월 후 전자발찌를 차고 로즈는 아이들을 대신 보고 있는 엄마 마리온(줄리 월터스)에게 간다.
그녀는 이전에 일하던 클럽에 찾아가지만 다른 사람이 이미 자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할 수 없이 로즈는 수잔나(소피 오코네도)의 집에서 청소부를 하면서 위노나와 라일을 직접 키우게 된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던 어느 날, 수잔나의 도움으로 로즈는 BBC 방송국의 밥 해리스 PD와 만나게 되는데...
영화 와일드 로즈는 톰 하퍼 감독 작품이다.
<스카우팅 북 포 보이즈(2009)>로 감독 데뷔한 톰 하퍼는 <워 북(2014)>, <우먼 인 블랙 : 죽음의 천사(2014)>, <에어로넛츠(2019)> 등을 감독했다.
<비스트(2017)>에서 몰 역으로 2019년 런던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시 버클리가 로즈를,
<맘마미아!> 시리즈에서 로지 역의 줄리 월터스가 마리온을,
<헬보이(2019)>에서 레이디 해튼 역의 소피 오코네도가 수잔나를 연기한다.
영화 제목 <Wild Rose>는 직역하면 '들장미'를 말하지만,
그건 한 때 거센 세상의 폭풍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주인공 로즈를 의미한다.
츤데레 같은 엄마 마리온!
무뚝뚝하게 야단치는 것 같지만 속 마음은 항상 로즈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
20년 동안 빵집에서 일하며 모은 귀한 돈을 딸 로즈에게 기꺼이 주며 말한다.
"책임감을 가지라는 뜻이지 네 꿈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소중한 아이들 위노나와 라일을 버리면서 이루는 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꿈이란 위노나와 라일이라는 가족이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로즈의 말처럼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어디에 있을까
처음에 뭔가 서먹했었던 로즈와 딸 위노나
관심과 사랑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던 어느 날,
로즈가 위노나를 처음으로 안았을 때, 위노나가 로즈를 꼭 끌어안는 장면은 잊을 수 없다.
음악 영화답게 영화 속에 흐르는
잔잔한 노래들이 좋다.
특히 영화 마지막에 로즈가 부르는 노래 가사에는
로즈가 느낀 모든 감정들이 담겨 있다.
엄마 마리온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10대에 2명의 아이들을 낳고 감옥까지 간 로즈를 위해 대신 손자를 키운 마리온
아이들을 직접 키우면서 로즈도 비로소 엄마의 심정을 느끼고 깨닫게 된다.
"난 당신의 집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렸지.
왔다가 가고
왔다가 가고
당신이 불을 밝혀 두는 걸 난 늘 알고 있었지.
고맙단 말 했어야 하는데
머나먼 길 떠나기 전에
그저 밀어내기에만 급급했지
지도에 갈 곳을 표시하며
그리고 길을 잃었지 폭풍 속에서...
내 길은 내가 찾아야 했어
실수도 내가 해봐야 했고
그래도 떠나야만 했던 거 알잖아
글래스고를 지나는 노란 벽돌 길은 없어
하지만 난 돌보다 더 단단한 길을 찾았지
집 만한 곳은 없어
달은 내 창문 위에 드리워져 있고
꿈을 담은 구두 상자는 침대 아래 숨어 있네
밝은 불빛들을 따라가 황금의 도시로...
떠나 보고야 깨달았네
내가 원한 건 이곳이란 걸
엄마, 우리 알잖아
아무도 없다는 걸
약간의 시간과 팻시 클라인 노래가 고치지 못하는 건 없다는 걸
집 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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