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주 복싱대표를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의 복서 암 더글라스는,
시합 도중 상대가 사망한 후 복싱을 그만두고
아일랜드 시골 마을에서 마약 거래를 하는 디버스 가문을 도우며 생활한다.
암은 아내 우르슬라와 이혼한 후에도 자폐증이 있는 5살 아들 잭에게는 최고의 아빠가 되기를 원한다.
우르슬라는 심리 치료가 뛰어난 로체스타운 소재 특수학교에 잭을 보내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암에게 말한다.
한편 파티 후 술에 취한 패니건은 딤프너의 여동생 찰리를 강간하고,
딤프너는 패니건을 심하게 폭행한 후 일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딤프너의 삼촌 헥터는,
파우디가 알기 전에 패니건을 죽이라고 딤프너를 협박한다.
또 다른 삼촌 파우디의 잔인성을 알고 있는 딤프너는,
잭이 학교에 갈 돈을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자살로 위장하여 패니건을 살해하라고 암에게 이야기하는데...
영화 폭력의 그림자는 닉 로우랜드 감독의 작품이다.
단편 영화 <슬랩(2014)>으로 2014년 에든버러국제영화제 단편영화상을 수상하면서 감독 데뷔한 닉 로우랜드는, 단편 영화 <그룹 B(2015)> 등을 감독했다.
<사이코메트리(2016)>의 코스모 자비스가 암을,
<덩케르크(2017)>에서 조지 역의 배리 케오간이 딤프너를,
<프롬 더 다크(2014)>에서 세라 역의 니암 알가가 우르슬라를 연기한다.
영화 폭력의 그림자는 2019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영화 원제 <calm with horses>는 '말들과 함께 하는 평온'을 뜻한다.
사랑하는 아들 잭과 전 부인 우르슬라가 웃으며 잭을 바라보는 가운데,
암은 잭이 타던 말을 타면서 평온함을 느끼고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자폐증을 앓는 잭을 통제할 수 없었던 것처럼
결코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운명처럼
잔인한 마약상 파우디 등과 일하던 암의 꿈은
이전 복서의 그것처럼 또다시 종말을 고한다.
영화 폭력의 그림자는
생각보다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이다.
특히 황량한 아일랜드의 벌판처럼
황폐하고 쓸쓸한 운명 속에서
잔인한 범죄자들과 일하지만
결코 살인까지는 할 수 없었던
약간 모자란 듯한 암을 연기하는
코스모 자비스의 눈빛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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