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나치가 점령한 덴마크의 유틀란트,
영국 전투기의 오인 사격으로 생긴 끔찍한 죽음을 목격한 헨리는 충격과 공포로 말을 잊는다.
그 후 코펜하겐에 사는 사촌 리모어의 집에서 지내게 된 헨리는
리모어와 에바의 도움을 받으며 성 요셉 수녀 학교에 다니게 된다.
참혹한 전쟁을 경험하며 신의 존재를 갈구하던 수녀 테레사는
레지스탕스 대원을 폭행하는 나치의 보조 경찰(히포) 프레데릭에게 주님을 찾으라고 권고한다.
얼마 후 히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프레데릭은
테레사를 찾아가 함께 하나님에게 기도하고 키스를 나눈다.
한편 덴마크 특수작전 행정부 소속 토올슨 소령은
코펜하겐 셸후스에 위치한 게슈타포 본부에 대한 폭격을 영국에 요청한다.
나치 비밀경찰과 히포의 집요한 추적과 잔인한 고문으로 덴마크 레지스탕스 조직이 와해될 위기에 처한 후,
결국 카르타고 작전이 실행되고 영국 퍼스필드 공군기지에서 레지 등의 머스탱 폭격기가 덴마크로 출발하는데...
넷플릭스 영화 폭격은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2009>를 연출한 덴마크 출신 올레 브르네달 감독의 작품이다.
<어 워: 라스트 미션 2015>의 알렉스 안데르센이 프레데릭을,
<미결처리반 Q: 순수의 배신 2018>의 패니 브르네달이 테레사를 연기한다.
'폭격'을 의미하는 영화 The Bombardment는
순수한 아이들 헨리, 에바, 리모어 등의 눈을 통해
추악한 어른들이 일으킨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고발한다.
게슈타포 본부에 대한 제1편대의 정확한 폭격 이후,
연기 등으로 인해 다른 폭격기들이 실수로 수업 중인 수녀 학교에 폭탄을 투하한다.
테레사는 리모어 등의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실로 대피하지만,
추가 폭격으로 지하실마저 붕괴되고 테레사와 아이들은 건물 잔해 속에 갇힌다.
폭격 장면을 본 프레데릭은 목숨을 걸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만,
건물 잔해가 다시 무너지면서 테레사와 아이들이 세상을 떠난다.
친구들의 구조 상황을 가족에게 전달하던 헨리는 말을 하게 되고
에바의 엄마가 집에서 수프를 먹고 있는 딸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영화 폭격은 끝난다.
영화 폭격에는 가슴 뭉클한 명장면이 많지만
특히 아이의 순수함과 어른의 무지가 대비되는 엔딩 장면은 독보적이다.
마치 무자비한 어른이 벌인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아이들이 겪는 참혹함을 풍자하는 것 같은...
수프를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아빠의 말을 기억하는 에바는
폭격과 친구들의 죽음이 수프를 먹지 않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죄책감과 슬픔에 빠진 채 집으로 돌아와 수프를 억지로 먹는다.
폭격(The Bombardment)은
배우들의 연기가 섬세하고
촬영기법과 영상이 감각적이며
전쟁의 참혹함에 대비되는
아이들의 맑은 눈빛이 기억에 남는 명작이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