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이츠(Kite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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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이츠(Kite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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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노래 2019. 4. 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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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들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닌다.

바람에 춤을 추면서, 아무 걱정도 없이

사랑하는 연인처럼... 만나고 싸우고 껴안는다.

그 연들은 거의 하나가 된다.

하지만 그렇게 춤을 추는 건 그 연들이 원해서가 아니다.

누군가 항상 실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영화는 역시 친절하다. 처음부터 왜 영화 제목이 ≪연(kites)≫인지 설명해 준다. 사람도 그들의 사랑도 스스로의 의지로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운명처럼 정해진 건 아닐까? 묘하게도 인연(因緣)과 소리와 의미가 겹친다. 오래전 국어책에서 읽고 무언가 짜릿함을 느꼈던 피천득의 인연... 아사코와의 3번의 만남, 헤어짐처럼...

 

꿈의 도시 라스베가스 거리에서 가난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댄스 학원 강사 제이(리틱 로샨)는 인생이 바뀔 주사위 한방을 기다리면서 팝콘과 해적판 시디를 팔고 위험한 스턴트를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위장결혼을 반복하고 있다. 제이의 마지막 11번째 위장결혼 상대인 나타샤(바바라 모리)는 아버지가 일찍 죽고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려고 미국으로 오게 된다. 그렇게 보면 제이와 나타샤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

 

 

제이와 나타샤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제이와 나타샤의 눈빛은 너무 달콤하다. 제이의 춤은 감각적이고 섹시하며 나타샤의 미소는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다. 두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한 가치가 있을 정도다. 그들은 돈 때문에 세상에 물들어가지만 사랑에 목숨을 걸만큼 아직은 순수한 열정이 있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제이와 나타샤가 위장결혼 때문에 만났던 첫 번째 만남에서 사랑을 이어 나갔다면 삶이 과연 달라졌을까?

 

"당신은 내 인생에 색을 더해줬어"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흑과 백만 있던 지루한 우리의 삶에 파란색과 초록색이 나타나서 새싹이 돋고 빨간색과 노란색 같은 꽃이 피고 보라색처럼 미친듯이 열광하게 된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볼 때는 비이성적이고 미친 듯이 보이지만 그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천국(Paradise)에 있는 것 같은 황홀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 결코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곳... 그곳은 과연 장소일까, 시간일까.

 

"돈으로도 행복을 살 수 있다. 그 행복이 어디서 파는지 알수만 있다면."

아직도 행복을 파는 곳을 찾지 못한 거 같다. 찾았다면 재벌들은 다 행복했을 텐데.... 끝없이 계속되었던 한진가의 불행한 소식들... 결국 오너가 죽기까지 했다. 아마 그들은 지금도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가게를 찾고 있겠지. 과연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

 

"당신은 스페인어를 모르고 그녀는 영어를 모르는데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까?"

"사랑과 음악은 스스로 언어를 가지고 있어요 사랑은 언어보다 위대하죠"

비발디의 사계를 듣고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BTS의 노래에 열광하며 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과도 눈빛만으로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건 이 때문인가.

 

감독인 아누락 바수가 영웅본색을 좋아하는지 제이가 주윤발처럼 이쑤시개를 물고 나오는 장면은 오마주(Hommage)인가... 그리고 과연 주윤발과 제이가 물고 있는 것이 성냥개비인지 아니면 이쑤시개인지 궁금하다.

 

주연배우 제이와 나타샤는 너무 매력적이다. 장면마다 나오는 음악 또한 정말 좋았던 거 같다. 누구나 꿈꾸는 운명적인 사랑, 지독한 사랑이 당긴다면 무조건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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