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폭력으로 엄마는 집을 나가고,
동생 앤디와 함께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살아가는 고등학교 졸업반 테디.
어느 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엄마와
휴대폰으로 계속 연락하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는
테디와 앤디를 폭행하고
테디는 동생 앤디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살해하게 된다.
만 17세인 테디는 소년범 보호 관리소인 YCC에서
다른 12명의 소년범과 함께 약 6개월 정도 생활하게 된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원과 위탁가정을 전전하다
자신을 강간하려는 위탁 아빠를 폭행한 죄로 YCC에 입소한 엔조는
테디를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영화 나의 형제는 줄리앙 아브라함 감독 작품이다.
코미디 영화 <아스팔트 플레이그라운드(2012)>로 감독 데뷔한 줄리앙 아브라함은 2013년 지포니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했다.
주인공 테디 역의 MHD,
테디의 동생 앤디 역의 유수프 구에예,
엔조 역의 대런 무셀렛은 모두 신인 배우다.
프랑스에서 18세 미만의 소년범에 대한 처우가 놀랍다.
처벌보다는 치료와 개선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경찰이나 교도관이 아닌
사회복지사나 심리상담사가 소년들을 지도하고,
소년범 보호 관리소는 감옥이라기보다 공동생활하는 가정집에 가깝다.
그건 아마 청소년의 문제는
가정이나 사회의 책임이라는 기본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영화 속에서처럼 부모에게 버림받은 엔조나,
아버지의 폭행과 그것을 지켜보고 자란 모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폭행 속에서도 동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대신 처벌받으려고 한 테디처럼,
자신을 억누르는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낼 수도 있음을 감독은 말한다.
힘이 있는 자에게 줄을 서는 무서운 현실이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처음에는 엔조의 편에 서있는 소년들이
모가 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모가 시키는 대로 엔조를 집단 폭행한다.
하지만 테디는 힘에 굴복하는 것을 거부하고,
잘못된 것에 저항하는 용기를 가진 소년이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지만,
또한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영혼을 가진 강한 존재다.
동생을 위해 그리고 정의를 위해 희생한 자에게
별처럼 반짝이는 영원한 존재가 되는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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