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2006)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2006)

영화

by 삶의 노래 2019. 9. 26. 12:26

본문

반응형

 

 

영국이 폭력적으로 아일랜드를 지배하던 1920년대,

친구 미하일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영국군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지켜보고,

아일랜드 기관사와 역무원을 잔인하게 폭행하는 영국군을 목격한 데미언(킬리언 머피)은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형 테디(패드레익 딜레이니)와 함께 아일랜드 공화국 유격대에 참여한다.

 

 

공화국 유격대는 영국군 보초병을 사살하고 총기를 탈취하지만, 누군가의 정보 제공으로 테디가 포함된 여단 전체가 영국군에 체포된다. 아일랜드 출신 영국군 조니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한 유격대원들은 유격대 일원인 크리스가 정보를 유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리고 데미언은 친한 친구 크리스를 사살하는데...

 

 

아일랜드가 영국에 격렬하게 저항하던 어느 날, 영국과 아일랜드는 휴전협정을 체결하게 되지만 그 내용은 아일랜드는 영국의 자치령이 되고 아일랜드의 국회의원은 영국 왕실에 충성서약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아일랜드는 일단 협정을 맺고 후일을 도모하자는 정규군과 지금 아일랜드의 완전한 독립을 원하는 공화국군으로 나뉘어 대립한다. 테디는 정규군을 데미언은 공화국군을 지지하면서 형제는 대립하게 되는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이다.

켄 로치는 이 영화로 200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자유로운 세계(2007)>로 200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앤젤스 셰어 : 천사를 위한 위스키(2012)>로 2012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2017년 세자르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28일 후...(2002)>, <하트 오브 더 씨(2015)>, <덩케르크(2017)>, <안나(2019)>의 킬리언 머피가 동생 데미언을,

<다크 터치(2013)>, <무한대를 본 남자(2015)>의 패드레익 딜레이니가 형 테디를 연기한다.

 

 

 

영화 제목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는 시인이자 영문학 교수였던 로버트 조이스(Robert Dwyer Joyce) 시의 제목이다. 그의 시를 노래하는 영화의 주제곡은 너무나 애처롭다.

작은 미풍에도 흔들리는 가냘픈 보리처럼,

잉글랜드의 간교한 술책에 휘말린 사랑하던 형제는 서로 대립하고 끝내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는다.

 

도대체 이념이 무엇이길래 친구와 형제의 우정도 파괴시키는가

일제 식민지와 6.25를 경험한 우리에게도 너무나 와 닿는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계속적으로 보이는 아일랜드의 하늘과 땅과 숲의 대자연은

작은 일로 대립하고 죽이는 나약하고 잔인한 어리석은 인간들과 대비된다.

 

 

 

역사는 반복된다(History repeats itself)는 아테네의 역사가 투기디데스의 말처럼,

13세기 잉글랜드의 폭정에 맞서 싸우는 윌리엄(멜 깁슨)의 이야기 <브레이브하트(1995)>를 보면,

전세가 불리해진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 귀족들을 회유하여 스코틀랜드 내부에서 대립하게 만든다.

 

이러한 방법이 20세기 아일랜드에도 똑같이 적용하는 영국,

아일랜드의 지주와 국회의원 등의 기득권층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다시금 영국에 목을 숙이는 역사를 반복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