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어느 시골 마을 가난한 부모님 밑에서 남동생들과 살아가던 똑똑하고 잘생긴 소년 줄리우는, 경찰인 삼촌의 부탁으로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러 줄리우가 청년이 된 어느 날, 줄리우의 아버지는 농사일 등에는 아무런 재능이 없는 줄리우를 경찰로 만들기 위해 도시에 있는 삼촌 시세루에게 보낸다.
의뢰인의 돈을 받고 살인 청부업을 하는 부패한 경찰 시세루는, 총을 잘 쏘는 줄리우에게 살인 청부를 대신시키고 적은 액수의 돈을 준다.
양심의 가책으로 악몽에 시달리던 줄리우가 시골에 있는 가족에게 선물을 하며 위안을 삼던 어느 날, 어느 술집에서 일하는 마리아를 만나 줄리우는 그녀와 결혼하고 아들 마이콩을 가지게 되는데...
영화 492명은 엔리케 골드만 신인 감독 작품이다.
<라스트 찬스(2017)>의 엔리케 골드만이 줄리우 산타나를,
<특수 작전(2015)>에서 로사 역의 파비울라 나시멘토가 마리아를,
<나르코스(2015)>의 안드레 마토스가 시세루를 연기한다.
원제 <A NOME DA FORTE>는 '죽음의 이름(the name of death)'을 의미하는 포르투갈어다.
<492명>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492명을 죽일 동안 체포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놀랍다. 하긴 뭐 경찰이 살인 청부업을 하고, 살인 현장에서 체포된 줄리우가 변호사를 통해 바로 다음 날 석방되어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법 시스템을 가진 나라라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영화 <492명>은
브라질의 사회문제와
돈과 양심에 대한
줄리우와 마리아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잘 그린 작품이다.
경찰서를 살인 청부업의 사무실처럼 사용하는
부패한 경찰 시세루와 산투스,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 운동가를
죽이라고 사주하는 시장,
사소한 이유로 사람을 죽이라고
살인을 청부하는 일반인 등...
특히 처음에는 아들의 거짓말도
허용하지 않던 마리아가
가난에 시달리면서,
줄리우의 살인에 대해 눈감고
좋은 집에서 부에 탐닉하는
그 과정과 변화들이 소름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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