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에 가려진 남해의 어느 외딴섬,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 섬을 지배하는 이장과 신비한 능력의 무녀와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최순호 이장이 딸처럼 아끼는 혜정이 죽을병에 걸린다.
무녀가 이장과 혜정의 오빠 창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을 치유하기 위한 굿을 한다.
무녀는 창신에게 혜정을 살리고 싶으면 육지에서 젊은 남자 1명을 데려오라고 말한다.
한편 고아 청년 최정혁은 직장에서 해고되고 월세방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정혁은 직업소개소를 통해 숙식이 제공되는 일자리를 구한다.
창신이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정혁을 데리고 섬으로 들어간다.
어두운 밤, 근수가 창신이 없는 틈을 이용해 강제로 혜정을 범한다.
분노한 이장은 그 벌로 빨간색으로 적힌 이름표를 태워 근수를 죽이는데...
영화 가려진 섬은 단편 <하루>를 연출한 윤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공사 중>, <여곡성>의 김호창이 최정혁을,
<챌린지 게임>, <세종대왕의 눈물>의 최령이 최순호 이장을,
<지평선>, <해피니스>의 석보배가 무녀 소미를 연기한다.
영화는 짙은 해무에 가려진 섬에서 이장과 무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
가족을 찾아 헤매던 이장이 영혼을 볼 수 있는 무녀 소미와 함께
죽은 사람의 영혼이나마 행복할 수 있는 섬을 만들었음이 드러난다.
정혁은 오빠를 찾으며 쓰러진 혜정을 집까지 바래다준다.
섬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낫을 가지고 이장의 집에 침입한 창신이 갇힌다.
다음 날, 정혁은 마을사람들로부터 친절하고 따뜻한 환대를 받는다.
이장은 정혁에게 혜정과 결혼해 섬에서 거주하라고 제안한다.
정혁은 이장이 건넨 종이에 빨간 펜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는다.
이장은 정혁이 오래전 찾아 헤매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탈출한 창신과 무녀가 정혁을 죽여 혜정과 영혼결혼식을 시키려 한다.
무녀를 막고 정혁을 도망가게 한 이장은 자신의 이름표를 촛불에 태운다.
해경에 구조된 정혁은 10년 전 섬에서 이장, 창신, 혜정을 포함한 80여 구의 시신이 발견되었음을 알게 된다.
소미가 정혁에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가려진 섬이 끝난다.
영화 가려진 섬은 소외된 사람들이 모여사는 신비한 섬을 배경으로
연기나 각본에서 다소 엉성한 부분이 엿보이지만,
비밀에 대한 궁금증으로 나름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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