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웃 인 디 오픈(Out in the Open, 2019)

 

 

1936년 7월 스페인의 프랑코 장군은 군대를 이용하여 민주적 선거를 통해 집권한 공화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킨다. 소위 힘 있는 기득권층인 군부, 카톨릭 교계, 지주, 자본가들도 프랑코 장군을 지지하며 노동자와 농민이 지지하는 공화 정부에 반기를 든다.

 

 

당시 파시즘 정권이 지배하던 독일과 이탈리아는 대군을 보내 프랑코를 지원했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1939년 프랑코의 파시스트가 스페인에서 승리를 거둔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아직까지 내전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1946년 스페인의 어느 농장,

소작농의 아들인 12살의 니노가 농장 감독의 돈과 금시계 등을 훔쳐 농장에서 달아난다.

 

니노의 여동생 차니를 협박하여 니노가 버스를 타고 도시로 갈 계획이라는 것을 알게 된 농장 감독은 니노를 잡기 위해 트리아나와 영감 등과 함께 니노의 뒤를 추격한다.

 

 

농장 감독의 등장으로 버스를 놓친 니노는 야외에서 노숙하며 먼 도시까지 걷는 여정을 시작한다. 배고픔과 목마름을 이기지 못하고 무어인의 빵과 물을 훔치려다 들킨 니노는 무어인을 칼로 협박하며 도망친다.

 

그 후 허기져 쓰러진 니노를 발견한 무어인은 정성껏 니노를 치료해준 뒤 함께 길을 나서는데...

 

무어인과 니노

 

영화 <아웃 인 디 오픈>은 베니토 잠브라노 감독 작품이다.

<하바 블루스(2005)>로 감독 데뷔한 스페인 출신의 베니토 잠브라노는 <슬리핑 보이스(2011)> 등을 감독했다.

 

 

<1898. 로스 울티모스 데 필리피나스(2016)>의 루이사 토사가 무어인을,

<조용한 남자의 분노(2016)>에서 쿠로 역의 루이스 칼레조가 농장 감독을,

제이미 로페스가 니노를 연기한다.

 

농장 감독

 

영화 제목 <out in the open>은 '밖에서', '야외에서'를 뜻하며,

포스터의 intemperie는 동일한 의미의 스페인어다.

 

<아웃 인 디 오픈>은 농장 감독에게 참혹한 일을 겪은,

소년 니노가 야외에서 노숙하며 도시로 탈출하는 여정을 그린다.

 

 

영화는 스페인 내전의 참혹한 현실과,

당시 쿠데타를 일으킨 프랑코 군부를 지지한

힘 있는 자로 대변되는 농장 감독의 잔인성과,

그 속에서 힘없는 아이들이 겪는 비참함을 대비시킨다.

 

그리고 스페인계 이슬람교도를 의미하는 무어인과,

소년 니노의 우정과 사랑,

아버지처럼 니노에게 이야기해주는 무어인의 말은,

깨달은 선구자의 그것처럼 가슴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