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 크루즈 해변에서 부모와 함께 놀던 애들레이드 윌슨(루피타 뇽)이 갑자기 실종된다.
다행히 15분 뒤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 충격으로 애들레이드는 한 동안 말을 못 한다.
2019년 애들레이드는 남편 게이브(윈스턴 듀크)와 딸 조라 그리고 아들 제이슨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애들레이드 가족은 다 함께 산타 크루즈 해변으로 휴가를 가는데,
그곳에서 예전의 기억과 함께 무언가 불안감을 느끼는 애들레이드,
그리고 그날 밤 11:11분, 가면을 쓰고 빨간 옷을 입은 네 명의 사람들이 집 앞에 나타난다.
집 안으로 무단 침입한 그들의 모습을 본 애들레이드는 너무나 놀라게 되는데...
영화 <어스>는 조던 필 감독의 작품이다.
조던 필 감독은 <겟 아웃(2017)>으로 2018년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제33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감독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블랙 팬서(2018)> 나키아 역의 루피타 뇽이 애들레이드 윌슨으로,
<블랙 팬서(2018)> 음바쿠 역의 윈스턴 듀크가 게이브로,
신인 샤하디 라이트 조셉과 에반 알렉스가 각각 딸과 아들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겟 아웃>만큼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마지막 반전도 훌륭하고 관객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영화 속 반복되는 숫자들 11:11, 15분 등이 상징처럼 나오지만,
감독은 비교적 친절하게 애들레이드의 그림자를 통해 설명한다.
미국 땅 밑에 존재하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수천 마일에 이르는 터널 속에서,
정부는 인간을 통제할 목적으로 복제인간을 만든다.
육신은 완벽하게 복제했지만 영혼을 복제하는 데는 실패한
그들은 영혼을 반씩 나누어 가지게 된다.
빛과 그림자가 그러하듯, 그들은 서로 뗄 수 없는 연결된 존재이다.
딸 조라가 말하는 것처럼, 이 영화 속에는 음모이론이 숨어 있다.
"정부가 우리 마음을 조종하려고 물에 약 타는 거 알아?"
실제 인간복제의 윤리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하는 여론 때문에, 몰래 인간복제 실험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벌써 상당 부분 성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처럼 물질인 육체는 복제할지언정, 인간의 영혼과 마음이 복제될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그리하여 다시 바벨탑을 만들어 하늘 위 창조주에게 도전하는 교만한 인간들에게 이 영화는 경고한다.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예레미야 11장 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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