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씽크 위아 얼론 나우(I Think We're Alone Now,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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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씽크 위아 얼론 나우(I Think We're Alone Now,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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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노래 2020. 1. 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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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이유로 인류의 99%가 사망한 어느 미래,

저녁에 도서관에서 일하고 낮에 잠을 자다 일어난 델은, 마을에서 자신만이 혼자 살아 있음을 알게 된다. 이전처럼 도서관을 관리하고 낚시를 하며 무성영화를 보던 델은, 썩어가는 시체를 묻어주고 빈집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폭죽이 터지는 소리에 잠을 깬 델은, 다음날 아침에 자동차 안에서 쓰러져 있는 낯선 여인 그레이스를 발견하고 치료해준다. 조용한 델은 처음에는 발랄하고 말이 많은 그레이스에게 불편함을 느끼지만, 빈집을 같이 청소하고 대화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레이스가 빈집에서 찾아온 강아지를 델이 집 밖으로 내보내 강아지가 사라진 후, 그레이스는 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짐을 싸고 있던 그레이스를 찾아간 델은 아직까지 정리해야 할 빈집이 많다며 같이 있어 줄 것을 부탁한다. 델의 말에 희미한 미소를 띤 그레이스는, 델과 함께 계속 생활하면서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레이스의 부모라고 소개한 패트릭과 바이올렛 부부가 마을을 찾아와서 그레이스를 데려가려고 하는데...

 

 

그레이스와 델

 

영화 <아이 씽크 위아 얼론 나우>는 리드 모라노 감독 작품이다.

<프로즌 리버(2008)>부터 촬영감독이던 리드 모라노는 <메도우랜드(2015)>로 감독 데뷔했으며, <더 리듬 섹션(2019)> 등을 감독했다. 리드 모라노는 <아이 씽크 위아 얼론 나우>로 2018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리메모리: 기억추출(2017)>에서 샘 역의 피터 딘클리지가 델을,

<말레피센트 2(2019)>에서 오로라 역의 엘르 패닝이 그레이스를 연기한다.

 

델을 바라보는 그레이스

 

영어 제목 <I think we're alone now> '내 생각에 우리는 지금 혼자다'

1,600명의 마을 사람들이 살아 있었을 때조차 그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토로하는 델의 말을 통해, 혼자 있을 때보다 같이 있을 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 더 외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건 대중 속에서 내면의 고립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설명한 미국의 사회학자 리스먼이 말한 '군중 속의 고독'과도 맥이 닿는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노래 러쉬의 'working man' 가사처럼,

우리는 사회가 정한 틀 속에 갇혀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지 모른다.

7시에 일어나 9시에 직장에 출근하고 일하느라,

진짜 삶을 살지 못하는 일벌레처럼...

 

 

그레이스를 바라보는 델

 

와이오밍주 팜스프링스에 모인 마지막 생존자들은,

분노, 슬픔, 좌절 등의 부정적 감정을 없애,

천국(paradise)을 만들려는 교만을 저지른다.

하지만 육체가 있는 인간으로 있는 존재하는 한,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혹시 감독은 영화를 통해,

종말의 때에 있다는 성경 속 믿는 자들의 휴거나,

좋은 감정만 있다는 천국에 대해 비웃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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