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으로 독일군이 동유럽을 침공하고
유대인에 대한 잔인한 학살이 계속되던 어는 날,
니코뎀은 소련 국경 부근 폴란드 시골마을에 사는 마르타에게 6살 난 요시카를 맡긴다.
하지만 얼마 후 요시카의 유일한 보호자인 마르타가 갑작스럽게 죽고,
요시카는 부모가 있는 집으로 홀로 여정을 시작한다.
요시카는 주술사이자 치료사로 마을을 지배하는 올가의 마을에서
사람들에게 잡혀 죽을 위기에 처하고 노예처럼 올가의 일을 도와준다.
그곳에서 도망친 요시카는 밀러의 집에 머물게 되지만
자기 부인을 쳐다보는 일꾼의 눈알을 잔인하게 빼고
부인을 폭행하는 밀러를 본 요시카는 다시 달아난다.
새를 키우는 레크의 집에 도착한 요시카는
레크의 연인 루드빌라가 마을 사람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레크가 자살하자 다시 그곳을 떠난다.
그 후 코사크족에게 잡혀 독일군에 끌려가지만
착한 독일군 한스의 배려로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온다.
그리고 착한 신부의 도움을 받아 성당에서 지내지만
소아성애자 가르보스가 그를 데려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운다.
사람들의 잔인함과 광기를 보면서 더 이상 소년으로 살 수 없었던 요시카는 그때부터 반격을 시작되는데...
영화 페인티드 버드는 <전장의 묵시록(2008)>으로 감독 데뷔한 바츨라프 마르호울 감독의 2번째 작품이다.
체코 출신의 아역 배우 페트르 코트라가 요스카를,
<아이리시맨(2019)>에서 안젤로 역의 하비 케이틀이 신부를,
<크롤(2019)>에서 데이브 역의 베리 페퍼가 미트카를,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2018)>에서 보스 역의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한스를,
<비뚤어진 집(2017)>에서 필립 역의 줄리안 샌즈가 가르보스를,
<아이언 스카이2: 더 커밍 레이스(2019)>의 우도 키어가 밀러를 연기한다.
영화 제목 <the painted bird>는 '색칠된 새'를 뜻한다.
레크가
새장의 새에 색을 칠하고
새들 무리에 돌려 보내면
새들은 자기와 달리 보이는 그 새를 공격해 죽인다.
여기서 레크는 유대인을 낙인찍는 독일을,
새의 무리는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유대인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색칠된 새는 낙인찍혀 공격받는 요시카로 대표되는 유대인을 상징한다.
영화 <페인티드 버드>는 저지 코진스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 <The Painted Bird>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이 직접 겪은 어린 시절의 고달프고 처절한 체험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 코진스키의 자전적 작품이다.
영화 페인티드 버드는
169분의 흑백 영상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수준높은 작품이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잔인함과 광기,
특히 독일군에 의해 낙인찍혀 약자로 바뀐
유대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핍박에 초점을 맞춘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말을 잃은 요시카가
영화 마지막
아버지 팔에 선명히 찍힌
독일군이 짐승처럼 낙인찍은 번호를 보면서
조용히 아버지에게 말하듯
창문에 자기의 이름을 적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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