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벌목으로 발전했던 눈으로 뒤덮인 백두산 부근 어느 마을,
지금은 벌목 금지령으로 사람들이 떠나고 쇠락한 그곳 경찰서에 캉하오(장첸)가 전근해 온다.
캉하오는 경찰서에 같이 근무하는 마을 토박이 샤오송과 친해지는데,
그들은 모두 그 마을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쑨옌(니니)을 좋아한다.
캉하오는 친구 샤오송과 쑨옌 사이에서 고민하며, 쉽게 쑨옌에게 고백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캉하오와 샤오송은 순찰 도중 청년호 금광 호송차가 연락 두절되었다는 무전을 받는다.
그리고 도중에 고장난 차를 발견한 샤오송은 도와주려고 순찰차에서 내리지만,
그들은 금괴를 훔쳐 숨겨두고 백두산을 빠져나가는 강도 조직이다.
샤오송과 캉하오는 강도 조직의 두목(리아오판)에게 무자비한 총격을 받고,
샤오송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캉하오는 간신히 살아남는다.
그 일이 있고 1년 뒤 어느 날,
캉하오는 백두산에 파묻어 둔 금괴를 찾으러 온 강도조직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영화 <폭설>은 추이시웨이 중국 감독의 작품이다.
추이시웨이는 이 영화로 감독 데뷔했으며, 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했다.
<와호장룡(2000)>,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2008)>, <초한지: 영웅의 부활(2011)>, <일대종사(2012)>의 주인공 장첸이 캉하오를,
<백일염화(2014)>의 장즈리 역으로 2015년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리아오판이 강도조직의 두목을,
<손오공(2017)>의 니니가 의사 쑨옌을 연기한다.
영화 제목 <Savage>는 '야만적인' '몹시 사나운'의 뜻이다.
금괴를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욕심과 야만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장엄한 백두산이 너무 아름답다.
하지만 영화는 너무나 교과서적이라 다소 밋밋하다.
경찰인 캉하오는 다친 강도를 살리기 위해 치료까지 해주고 위험한 산길을 같이 간다.
캉하오는 좋게 말하면 착하지만 사고가 너무 순진하다.
악인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더러운 욕심을 채우려는데 말이다.
비둘기처럼 순결하더라도 간교한 뱀처럼 지혜로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잔인한 적을 너무 안이하게 대하는 순진함은 모든 걸 망칠 수도 있다.
착한 경찰과 나쁜 악인이라는 너무나 단순한 공식이 적용되어 다소 식상하다.
친구를 죽인 악인이지만 끝까지 살리려고 하고,
금괴에 대한 일체의 욕심도 없는 너무나 착한,
그래서 다소 현실성도 떨어지고 재미도 없다.
만약 캉하오가 샤오송의 복수를 위해 좀 더 야만적(Savage)이었다면 영화는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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