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 레나는
초연을 앞두고 있는 연극배우 남편 세르게이가
자신에게 소홀히 대한다고 느낀다.
세르게이의 휴대폰에서
극단 동료 카티야와 주고받은 문자를 몰래 본 레나는
세르게이와 카티야의 불륜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레나는 자신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세르게이에게 복수하듯,
클럽에서 만난 어린 구조대원과 관계를 가진다.
그리고 세르게이를 미행하다 교통사고를 낸 레나는
낯선 남자와 만나 해변에서 육체관계를 가진다.
그 후 병원에서 임신한 스베타의 출산을 도와준 레나는,
그녀와 함께 온 남편이 얼마 전 해변에서 만나 관계를 가진 이반임을 알고 놀란다.
이반은 그 날 이후 계속해서 사진과 함께 만나 달라는 문자를 레나에게 보내기 시작하는데...
영화 피델리티는 <내 이름을 불러줘(2014)>로 감독 데뷔한 니기나 사이풀라에바 감독의 2번째 작품이다.
연극배우 에브게니야 그로모바가 레나를,
<하드코어 헨리(2015)>의 알렉산드르 팔이 세르게이를 연기한다.
영화 제목 <fidelity>는 '(배우자에 대한) 정절이나 신의'를 뜻한다.
신뢰는 쌓아가기는 어렵지만
한 번 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영화 후반부 레나와 세르게이는 화해하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 보이는 그들의 표정은
다른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한 번 맛 본 금단의 열매가 준 그 맛
그것을 찾아 레나는 다시 지하철을 탄다.
영화 피델리티(Fidelity)는
매력적인 에브게니야 그로모바의 파격적 노출과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사람은 가능한 것보다
금지된 것에 더 흥분한다"는
영화 속 이반의 말처럼,
태초에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은 이브처럼
금지된 것에 더 집착하고 탐닉하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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