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아일랜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중에 가장 미스터리 한 사건은 1986년 8살의 소녀 시오반과 그림 속의 초상화가 같이 사라진 것으로, 그 초상화를 그린 알리스테어 버크 신부는 그 사건 이후 신부직을 내려놓고 어딘가로 사라진다.
한편 아일랜드의 미스터리한 실종을 주제로 조각품을 만들고 전시를 기획하던 예술가 멜라니 토마스는, 자신의 작품을 구매할 조각품 수집가를 주선해 주겠다는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그곳에 사라졌던 버크 신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멜라니는, 묘한 호기심과 열악한 현재의 재정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아일랜드로 향한다.
300년 이상된 아일랜드의 저택에서 쉘리와 버크 신부를 만난 멜라니는, 자신이 만들던 작품의 현장인 성모 마리아상 앞에서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그 날 이후 밤마다 악몽을 꾸기 시작하는데...
영화 악령의 화가는 마이클 툴리 감독 작품이다.
직접 주연 롤링스 역을 맡은 코미디 영화 <셉티엔(2011)>으로 감독 데뷔한 마이클 툴리는 <핑 퐁 썸머(2014)> 등을 감독했다.
<더 덴(2013)>에서 린 역의 안나 마가렛 홀리먼이 멜라니 토마스를,
<악령의 수녀원(2018)>의 랄로 로디가 버크 신부를,
<헝거(2008)>에서 레이의 엄마 역의 헬레나 버린이 쉘리를 연기한다.
영어 제목 <don't leave home>은 '집을 떠나지 마라'는 뜻이다.
<악령의 화가>는
서늘하고 안개 낀 아일랜드의 날씨처럼,
분위기가 스산하고 묘하다.
무언가 미스터리함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감독의 이전 작품처럼 강렬함도 없고
긴장감도 거의 없다.
마지막에는 무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마저도 과감히 깨뜨려버린
감독의 용기가 가상할 뿐이다.
내용과 별 연관도 없는 영화 제목처럼,
영화 내용 역시 그럴듯한 개연성도 없고
어떤 제대로 된 설명 또한 없다.
도대체 멜라니와 쇼반이 사라진 그곳은 어디인지,
그게 가톨릭과 성모 마리아와 무슨 상관인지,
그리고 사라진 것은 영혼만인지
아니면 영혼과 육체가 동시에 그곳에 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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