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니모가 쉴레의 미술품을 훔치기 위해 뉴욕의 고층 펜트하우스에 침입한다.
펜트하우스 소유주는 딸과 애완견을 데리고 카자흐스탄으로 여행을 떠난 상황이다.
니모는 보안 시스템이 다시 작동하는 7분 이내에 펜트하우스에서 나가야만 된다.
니모는 값비싼 쉴레의 자화상을 찾지 못한 채, 동료가 알려준 비밀 번호를 누른다.
하지만 비밀 번호 오류로 자동으로 보안 시스템이 작동하고 모든 문이 잠긴다.
헬기를 탄 동료가 니모를 버리고,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온도 시스템이 고장 난다.
집 안의 온도가 극한으로 치닫고, 생존에 필수적인 음식과 식수마저 소진된다.
니모는 CCTV로 알게 된 청소부 재스민을 부르지만,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한다.
결국 니모는 가구로 발판을 만들고 탈출하기 위해 천장을 뚫기 시작하는데...
영화 고립된 남자는 바실리스 카추피스 감독의 작품이다.
<시베리아>,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윌렘 데포가 니모를,
<빈센트>의 일라이자 스투익이 재스민을 연기한다.
제목 인사이드(Inside)는 '내부에'를 뜻한다.
인사이드는 형식적으로 펜트하우스에 갇힌 상황을 뜻하지만,
실질적으로 육체에 갇힌 영혼 그리고 각자의 고난에 사로잡힌 인간의 삶을 의미한다.
니모는 옷장 속 비밀 통로에서 쉴레의 자화상과 블레이크의 판화 시집을 발견한다.
배고픈 니모는 살아남기 위해 개밥에 이어 수족관 물고기까지 잡아먹는다.
니모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 속에서 재스민과 키스를 나눈다.
천장에서 볼트를 빼던 니모가 추락해 다리가 부러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니모는 벽에 자신의 정신세계를 담은 그림을 그린다.
니모는 불을 내고 화재경보기를 작동시키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벽에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한 니모가 메시지를 남기고 천장으로 탈출하면서 인사이드가 끝난다.
[영화 고립된 남자는 인생에 대한 놀라운 은유로 가득 차 있다.
첫째, 인간은 영혼과 육신을 분리할 수 없는 존재다.
니모가 펜트하우스에 들어가고 천장으로 나가는 장면은
영혼이 육체로 들어가서 인생이 시작되고 영혼이 떠나면서 죽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인간은 니모처럼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꼭두각시처럼 환경에 지배당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결국은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섬 같은 존재다.
둘째 에너지는 육신에서 비롯된 유일한 생명이다.
니모가 당초 목표였던 쉴레의 자화상마저 외면하고 자신의 작품에 몰두한 것처럼,
인생에서 가치를 가진 건 재물이 아니라 영혼의 에너지가 깃들인 예술 작품이다.
셋째 에너지야말로 영원한 기쁨이다.
생명은 죽고 재물과 물건은 사라지지만 인간의 영혼이 투영된 미술품은 영원히 남는다.]
영화 고립된 남자(Inside)는 인생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은유를 담고 있지만
윌렘 데포의 단독 전시회와 해석의 어려움에 따른 지루함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심리 스릴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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