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컬러 아웃 오브 스페이스(Color Out of Space, 2019)

 

 

대도시에 살던 네이든 가족 아빠 네이든, 엄마 테레사, 딸 라비니아, 아들 베니와 잭 5명은, 주식 중개업을 하는 엄마 테레사가 암에 걸리자, 네이든의 아버지가 남긴 아크햄 서부의 조용하고 한적한 농장으로 이사간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친구 한 명 없는 숲 속에서 우울함을 느낀 라비니아는 엄마의 암 치료와 아크햄을 벗어나 다시 대도시로 가기를 천신에게 기도하며 의식을 치른다. 그때 저수지 조사를 위해 수력발전 회사 하이드 롤렉에서 파견된 수문학자 워드 필립스와 만난 라비니아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헤어진다.

 

그날 밤, 우주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색깔과 냄새를 지닌 거대한 운석이 네이든의 농장 앞마당에 떨어진다. 틸마 시장과 피어스 보안관 그리고 수문학자 워드가 운석을 확인하고 간 다음 날 운석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우물가에 신비한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네이든 가족에게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떨어진 운석을 살펴보는 워드와 라비니아

 

영화 <컬러 아웃 오브 스페이스>는 리차드 스탠리 감독 작품이다.

공포 영화 <더스트 데블(1992)>로 감독 데뷔한 리차드 스탠리는 <기괴한 극장전(2011)>, <아더 월드(2013)> 등을 감독했다.

 

<러닝 위드 더 데빌(2019)>에서 더 쿡 역의 니콜라스 케이지가 네이든을,

<레드 스패로(2018)>에서 니니 역의 졸리 리처드슨이 테레사를,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에서 크리스 역의 매들린 아서가 라비니아를,

<골드 랜섬(2016)>에서 마사크 역의 엘리엇 나이트가 워드 필립스를 연기한다.

 

테레사와 네이든 부부

 

영어 제목 <Color Out of Space>는 '외계의 색채'라는 뜻이다.

영화 <컬러 아웃 오브 스페이스>는 H.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우주의 색채(The Color Out of Space>가 원작이다.

 

<컬러 아웃 오브 스페이스>는 곳곳에서 미국의 호러 작가 어거스트 델레스(August Derleth)가 만든 크툴루 신화가 엿보인다. 크툴루 신화(Cthulhu Mythos)는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기반으로 후대의 작가들이 만든 일종의 신화 체계다.

 

영화는 초반에 스산하고 신비한 음악과 무언가 있을 것 같은 워드의 독백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러브크래프트의 신화에 대한 상징을 찾는 나름의 재미가 있다.

 

영화 초반 동양의 오행과 유사한 흙, 공기, 물, 불, 에테르 등의 천신을 소환하는 라비니아의 의식이나, 라비니아의 옷과 발 문신, 그리고 의식 도구인 나침판 등...

 

 

 

의식을 마치고 말 코멧과 집으로 가는 라비니아

 

그리고 라비니아의 침대 위에 있던 책 네크로노미콘(Necronomicon)은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마법의 책이며,

 

워드가 손에 들고 있던 책 버드나무(The Willows)도 러브크래프트에게 영향을 받은 영국의 작가 알게르논 블랙우드의 공포 소설이다.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닌 우주의 절대자가,

소원을 비는 라비니아의 의식으로 네이든의 농장에 소환된다.

 

그리고 우리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나,

측량 못할 방법으로 라비니아의 바람을 이루어준지도 모른다.